ㆍ유은혜 의원 “일제고사 평가 신뢰도 높일 대책 있어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성적향상도가 높다고 발표된 고교 3곳 중 2곳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학년도부터 표집평가에서 전수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학업성취도 평가의 신뢰도에 커다란 물음표가 달린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012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성적향상도가 우수하다고 발표된 고교 19곳의 2012·2014년 수능시험 국어·수학·영어 백분위 평균을 비교해본 결과 국어는 13개교, 수학·영어는 각 14개교의 수능 백분위 평균이 2년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른 고교 2학년생이 2014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성적이 외려 2년 전보다 하락한 것이다.
교육부는 “2008년 전수평가 방식의 국가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학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2012년에 성적향상도가 우수한 고교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경북의 사립 ㄱ고 2학년 학생들은 2012년 학업성취도평가 국어 과목에서 향상도 8.52%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학생들이 1년여 후에 치른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2년 전보다 백분위 평균이 41.27%에서 29.74%로 11.53%포인트나 하락했다.
충남 공립 ㄴ고는 2012년 학업성취도평가 수학 과목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18.84%의 향상도를 보였으나, 이 학교의 2012·2014학년도 수능 수학 백분위 평균은 9.73%포인트나 떨어졌다. 영어에서도 경북의 사립 ㄷ고가 2012년 11.14%나 향상도를 보였지만 수능 백분위 평균은 2012년 58.23%에서 23.72%로 34.51%포인트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국가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학력 향상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수능 성적은 나빴던 학교들도 속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는 향상도 상위 19개교 중 16개교가, 수학은 15개교가, 국어는 8개 학교가 같은 지역 내 고교 백분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은혜 의원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한 성적 향상도는 시·도별로 특별교부금을 배분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정도로 초·중등교육 활동 지표로 여겨져왔다”며 “평가 과정에서 점수를 높이기 위해 학교 단위에서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거나 부정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 | 경향신문 앱 | 모바일웹]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커뮤니티]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png?type=nf190_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