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특목고 진학 중학생, 일반고보다 고액 사교육비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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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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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 특수목적고(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일반고 진학생보다 사교육비 지출이 7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이 교육사회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중3학생은 희망고교 유형별로 과고·영재학교 35%, 전국단위 자사고 28.6%, 광역단위 자사고 18.8%, 외고·국제고 15.3%, 일반고 4.9% 등의 순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과고·영재고와 가장 적은 일반고는 무려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자사고와도 4~6배, 외고·국제고 3배의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중3학생 1818명과 고1학생 2051명을 각각 진학 희망학교와 현재 재학학교 유형별로 분류해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사교육 시간, 선행학습 정도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사교육 참여율 역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우 91.4%, 전국단위 자사고 89.3%, 과학고·영재학교 83.3%, 외고·국제고 84.5%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었고, 일반고 진학 희망학생(66.6%)과는 최대 24.8%포인트나 높았다.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 참여비율로 따져보면 광역단위 자사고 43.2%, 전국단위 자사고 51.0%, 과학고·영재학교 60.5%, 외국어고·국제고 41.2%, 일반고 22.8%로 차이가 뚜렷했다.

중3학생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광역단위 자사고 92.8%, 전국단위 자사고 92.7%, 과학고·영재학교 83.3%, 외국어고·국제고 88.5%, 일반고 75.6% 등이었다.

또 고1학생 중 월평균 사교육비를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학생 비율을 재학 고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일반고는 30.6%에 그친 반면 광역단위 자사고 62.5%, 전국단위 자사고 79.6%, 외국어고·국제고 57.5%, 과학고·영재학교 76.1% 등으로 높았다.

실제로 고1학생의 토익·토플 등 공인어학인증시험 준비 여부를 따져보면 일반고는 6%에 불과했지만 외고와 국제고는 60.3%가 넘었고 전국단위 자사고도 39%로 무려 6~10배의 차이를 보였다.

박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교다양화 정책이 학교서열화 및 사교육 과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목고 등 특권학교에 부여된 성적위주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해 공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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