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외고 출신 10명 중 3명만 어문계열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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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학인재 양성’ 취지 무색···‘명문대 진학코스’로 변질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5년간 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대학을 진학한 10명 중 7명이 어문계열이 아닌 타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학인재 양성’이 설립목적인 외국어고가 실상은 명문대 진학 코스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학년도 외고·과학고·영재고 진학 현황’ 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를 졸업한 학생은 4만7414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3만7258명 중 절반이 넘는 54.3%(2만245명)가 출신학교 계열과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어고를 나와 대학에 진학한 2만8677명 중 어문계열 진학률은 31.3%(897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68.7%(1만9700명)가 비어문계열로 진학한 것이다.

진학자 중 인문사회계 비어문학과가 50.2%(1만385명)의 진학률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이공계열 7.6%(2168명) △의약계열 1.7%(491명) △기타계열 4.8%(1365명) △해외유학 4.5%(1291명)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전국 31개 외고 중 청주외고(80.9%)와 명덕외고(53.1%)만 어문계열 진학률이 50%를 넘었다. 반면 △고양외고(13.2%) △경남외고(13.5%) 등은 어문계열 진학률이 20%를 넘지 못했다.

반면 과학고와 영재고는 전공과 연관된 진학률이 비교적 높았다. 5년간 과학고 졸업자 6844명 중 이공계 진학자는 6432명으로 94.45%의 진학률을 보였다. 영재고의 경우에도 5년간 대학에 진학한 1768명중 이공계 진학률이 90.7%(1604명)를 기록했다. 반면 영재고 중 서울과학고의 경우 의약계열 진학률이 20.9%로 가장 높았다. 서울과고를 제외한 전체 과학과·영재고의 평균 의약계열 진학률은 각각 2.5%, 2.9%에 그쳤다.

유기홍 의원은 “외고, 과학고, 영재고 졸업생 두 명 중 한명이 동일계열로 진학하지 않는 등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2015학년도 외국어고등학교 계열별 진학 현황(자료: 유기홍 의원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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