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여행비 최대 180배 차이…해외-국내 격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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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9.1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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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등학교의 1인당 경비 격차가 최대 18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홍준 의원(새누리당·경남 마산회원구)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실시한 고등학교 중 1인당 수학여행비가 가장 많았던 대전 동신과학고와 가장 적었던 경기 용인고의 경비 차이는 445만7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동신과학고는 1인당 경비가 448만2000원이었지만 경기 용인고 수학여행 1인당 경비는 2만5000원으로 180배 차이가 났다.

수학여행비 상위 10개교의 평균 1인당 경비는 246만1983원으로 집계됐다. 대전 동신과학고 외에 ▲충북과학고(302만9000원) ▲한국민족사관고(297만원) ▲인천진산과학고(288만9160원) ▲부산과학고(282만7870원) ▲한국관광고(248만원) ▲두레자연고(160만원) ▲얀양외고(158만8000원) ▲ 동두천외고(149만원) ▲전북과학고(126만3000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여행비 하위 10개교의 평균 1인당 경비는 4만55원으로 상위 10개교에 비해 60배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개교의 수학여행비는 모두 10만원 이내로 용인고 외에 ▲강원 거진정보공고(3만1730원) ▲한국관광고(3만2800원) ▲서울 선사고(3만6000원) ▲경기 율천고(3만7000원) ▲경기 매홀고(3만8470원) ▲경기 신길고(4만5000원) ▲경기 안화고(4만7370원) ▲대구 시지고(5만560원) ▲대전 대전여고(5만6620원) 순으로 나왔다.

이처럼 수학여행비 격차가 큰 이유는 여행지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경비가 많이 든 대전 동신과학고는 뉴욕,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이 외에도 상위 10개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여행을 떠났다. 반면 하위 10개교는 학교 인근지역의 국내 여행을 떠났다. 가장 경비가 적게 든 경기 용인고는 연천 지역 야영장에서 수학여행을 해 숙박비가 별도로 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학여행을 실시한 고등학교 896개교 중 절반가량인 484개교(54%)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안 의원은 "고교 수학여행에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해외여행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 있지만 학생 1인당 경비가 높아지면 집안 사정에 따라 학생들 부담이 커지고 위화감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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