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학생 10명 중 7명은 학습 부담 때문에 쉬고 있을 때도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들은 하루 12시간 넘게 학교에 머물며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고교생의 30.5%는 쉬고 있을 때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자주 느낀다’고 답했고, 42.3%는 ‘가끔 느낀다’고 밝혔다. 학습과 입시 부담에 눌려 놀고 있을 때도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는 학생이 72.8%에 달한 것이다.
평균 등·하교 시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6시간20분, 중학생은 8시간3분, 일반고 학생은 12시간1분, 특성화고 학생은 10시간4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고 학생 대부분인 96.6%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67.3%는 주말보충학습이나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율학습을 강요받고 있다는 답은 야간엔 40.2%, 주말엔 28.9%나 됐다. 설문에 참여한 일반고 학생 2366명은 평균 7시간38분의 수면을 원했으나 실제는 5시간50분만 자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수업의 부담감도 컸다. 일반고 학생의 49.4%, 중학생은 44.2%, 초등학생은 21.4%, 특성화고 학생의 39.4%가 수업 난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아수나로 활동가 공현씨는 “한국 교육은 학생들을 ‘시간 빈곤층’으로 만들고 있다”며 “학생들의 신체·심리적 건강을 위해 학생들의 너무 긴 학습시간을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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