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2명 중 1명은 학업부담 등 부적응으로 학교 그만둬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학교 부적응, 경제사정, 질병 등으로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초·중·고생은 5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재적학생 대비 학업중단 학생비율인 학업중단율은 0.83%로 지난해보다 14.3% 감소했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학업중단학생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이후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모두 5만1906명으로 2013년 6만568명보다 8662명(14.3%) 감소했다. 학업중단율도 2013년 0.93%에서 지난해 0.83%로 0.1% 포인트 떨어졌다.
실질적인 학업중단율도 감소하고 있다. 질병이나 해외출국을 제외하고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 수는 2만8502명으로 2013년보다 5927명(17.2%) 감소했다. 실질적인 학업중단율은 0.45%로 역시 2013년 0.53%보다 감소했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의무화한 학업중단 숙려제,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 진로교육 강화, 중학교 자유학기제,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등의 정책과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노력 탓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학업중단율 감소폭은 중·고등학교가 훨씬 컸다. 고등학교는 학업중단 학생이 전년보다 5064명(16.7%) 줄었고, 중학교도 2576명(18.0%) 감소했다. 초등학생은 학업중단 학생이 전년보다 1022명(6.4%) 줄었다.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20명 이상인 고등학교는 222개교로 2013년 332개교에 비해 110개교 줄었다. 50명 이상 발생한 고등학교도 39개교에서 27개교로 줄었다. 2013년에는 학업중단 학생이 100명 이상인 고교가 5개교였으나 2014년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부적응으로 2013년에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20명 이상인 고교 가운데 2014년에도 15명 이상을 기록한 458개교를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로 지정해 예방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중·고생 2명 가운데 1명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나 해외출국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학업중단 사유를 보면 중학교는 '학교 부적응'이 2877명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고등학교도 48.3%(9781명)가 학교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학교 부적응의 가장 큰 이유는 학업 부담이었다. 중학생은 1264명, 고등학생은 5232명이 학업 관련 사유로 학교를 그만두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학업 부담이 학업 중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54.3%(1507명)가 대안학교 등을 선택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우홍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관은 "학업중단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 학업 중단 원인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하여 앞으로도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꿈과 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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