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 4부작 '거꾸로 교실의 마법'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이라는 것이 있다.
2000년대 후반 미국 콜로라도 시골학교에서 시작된 '거꾸로 수업'은 학생들이 먼저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뒤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 가서 복습하는 전통적인 공부법을 뒤집은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학생들이 이전과 달리 선행학습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꾸로 수업'은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수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1TV는 특별기획 4부작 '거꾸로 교실의 마법 - 1000개의 교실'을 19~20일, 27일과 4월3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앞서 지난해 3월 부산의 두개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벌인 거꾸로 교실 실험의 효과를 방송했던 KBS는 이번에는 지난해 2학기 전국 100개 초중고의 교사 200여 명이 동시에 주도한 거꾸로 교실의 결과를 공개한다.
1부 '거꾸로 교실 바이러스'에서는 전국에서 교실을 뒤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200여명의 교사들이 붕괴된 공교육을 재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과정을 소개한다.
2부 '꼴찌들의 반란'에서는 고교입시에서 뒤처진 하위권 학생들이 모인 경기 오산 매홀고에서 일어난 변화를 조명한다.
이곳 학업 분위기는 말 그대로 붕괴상황이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갈등도 극한에 달해있었다.
그런데 국어선생님이 거꾸로교실을 시작하자, 수업에 몰입하는 학생이 대거 나타나며 교실 분위기는 요동친다. 만만치 않은 저항도 있지만, 많은 교사들이 이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간다.
매홀고 외에도 전국 곳곳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을 포기한 저학력 학생이 거꾸로 교실을 통해 극적 반전을 이루며 한 학기 만에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놀라운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3부 '달팽이, 질주하다'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궤도에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학업뿐 아니라, 성격과 태도에도 변화를 보이는 사례를 소개한다.
상습가출 학생이 교실로 복귀하고, '일진' 학생이 폭력 성향을 버리고 사회성을 회복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절망과 무기력에 잠겨있던 아이들의 잠재력이 되살아난다고 프로그램은 전한다.
4부 '수업의 진화'에서는 학생들이 한발 더 나가 스스로 최고의 수업 방법을 찾고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조명한다.
경북 외동중 배현경 교사는 "애들이 참 신기한 게 서로 디자인한 수업을 보고 배우는 게 있다. 어떤 제안을 정하고 그 다음에 알아서 규칙을 정해서 그걸 지키는 걸 보면서 아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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