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앙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동아리 9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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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8.05.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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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절반 이상 참여…'진로 탐색'에 기여

(거제=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저희는 대학교 선배들 동아리가 전혀 부럽지 않아요."

공립으로 남녀공학인 경남 거제중앙고(교장 박경래)에선 전교생 1천33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해 공부 못지않은 열정을 쏟는다.

학생 스스로가 활동계획을 세워 동아리를 만드는데 1학년∼3학년 706명이 교내 각종 동아리 회원이다.

도입 첫해인 2012년에 39개 동아리가 생겼고 올해 8월 현재 학교에 등록된 동아리는 모두 91개다.

지도교사를 두는 게 의무사항이지만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사항은 학생들 책임이다.

이 학교 동아리는 진로 선택에 초점을 맞춰 자연공학, 인문사회, 예·체능과 직업, 교육, 방송과 작가, 봉사 등 크게 6개 분야로 구분된다.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에 동아리 안내와 등록 접수가 시작된다.

정원은 5명 이상이며 동아리 계획서 심사, 연간 계획서 수립, 활동 일지 작성 등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이정희(44·여) 진로진학부장은 "변하는 입시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는 활동"이라며 "기회를 제공하자 학생들이 숨어있는 끼와 재능을 발견,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오히려 교사들 할 일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시키는 동아리 활동이 아니어서 동아리 이름부터 다른 학교 동아리와 차원이 다르다.

동아리 '메스꺼움'은 심화 문제를 탐구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쇠창살을 연상시키는 '철컹철컹'은 경찰 관련 진로를 탐색하고 관련 봉사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골든타임'은 의학·화학·생물 실험을 하는 동아리고 '심봉사'는 교내외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만들었다.

전교회장인 박민주(17)양은 "평소 영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시간에 영상제작을 직접하며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 진로 선택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상제작 동아리인 '크랭크 인 거제'는 공중파 방송사와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대회에 출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내신이 4등급이던 한 학생은 이 동아리 활동 성과를 토대로 2014년 입학사정관제로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과학 관련 동아리 중 2개팀은 '경남과학 창의력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 학교 이름을 알렸다.

봉사 활동에도 앞장서는 학생들이 만든 인형극 봉사 동아리는 인형극으로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서 성교육 공연을 펼쳐 2년 동안 1천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학교에서는 매년 8월과 12월 동아리 평가를 실시하고 우수 동아리를 선정, 활동금도 지원한다.

학교 측은 동아리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활동자료집도 제작해 기록으로 남긴다.

박경래 교장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게 본래 목적"이라며 "학생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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