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소하니 교사도 줄어···문 좁아지는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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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1개 교대 중 8곳 입학정원 10% 감축 계획
- 내년 치러지는 2016 입시부터 경쟁률 상승 전망
- 입시 전문가 “학생부 교과성적 관리해야” 조언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11개 교육대학 가운데 9곳이 교육부에 입학정원 감축계획을 제시했다. 정원감축안이 적용되는 2016년 신입생부터는 입시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교대 입시의 경우 전통적으로 학생부(교과) 성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11개 교대 가운데 전주교대와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9곳이 교육부에 정원감축계획을 제출했다. 교육부의 대학(수도권·지방 특성화) 특성화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2017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4%~10%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특성화사업 선정 평가 때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한 대학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특성화사업은 대학별 특성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재정 지원사업으로 올해에만 지방대에 2031억원, 수도권 대학에 546억원이 지원된다. 대학별로 올해 입학정원 대비 2015~2017학년 정원감축규모에 따라 △10% 이상 감축 5점 △7% 이상∼10% 미만 4점 △4% 이상 3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광주교대가 4.3%를, 나머지 8개 교대가 10% 감축계획을 제시했다. 조은희 광주교대 기획팀장은 “내부적으로 4%·7%·10% 감축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4.3%를 감축하기로 했다”며 “정원을 줄이면 등록금과 기성회비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에 최소한 ‘입학정원 300명’ 규모는 유지돼야 대학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입학정원(286명)이 전국에서 가장 작은 전주교대의 경우 고심 끝에 정원감축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임용고시 특강이나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려면 재학생 규모가 최소 1500명은 돼야 하는데 우리 대학은 이에 못 미치는 1200명 수준”이라며 “정원을 더 줄일 경우 특강 개설, 학생 장학금 지원 등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원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진주교대(정원 319명) △경인교대(598명) △청주교대(286명) △서울교대(356명) △공주교대(354명) △대구교대(385명) △춘천교대(321명) △부산교대(357명)는 정원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지원을 포기하면서까지 현재 정원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대의 정원감축 계획은 올해 치러지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교대 입학정원은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늦어도 6개월 전에는 확정되기 때문에 대학들의 정원감축안은 내년(2016학년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예비교사를 꿈꾸는 고등학생이라면 교대 정원감축에 따라 경쟁률이 상승할 것을 예상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대 입시는 전통적으로 내신을 중시한다. 서울교대의 경우 수시모집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80%, 비교과 성적 20%를 반영한다.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2단계 전형에선 1단계 성적이 70%나 반영된다.

전주교대도 수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60~90% 반영해 입학정원의 2~5배수를 선별한 뒤 2단계 전형을 치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대 입학정원이 감소될 예정이지만, 교대의 경우 실수요자의 지원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교대들이 꾸준히 높은 합격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내신을 중시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교육대학 기존 입학정원과 정원감축 계획.(자료: 대학별 정보공시)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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