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험생 가운데 영어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A형을 택한 비중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3월 이후 B형 선택 비율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수능에서는 60%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가원은 9월 모의고사 응시원서 접수를 최근 마감한 결과 64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수능부터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치르면서 각 유형 선택 비율이 관심사다.
특히 대다수 대학이 국어나 수학은 인문ㆍ자연계별로 각기 다른 유형을 반영하면서도 영어에서는 B형 점수를 많이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A형 선택자는 24.9%, B형 선택자는 75.1%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서울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때 영어B형 선택자는 87.2%였지만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는 82.3%, 7월 인천교육청 학력평가 때는 80%까지 계속 감소했고 이번에 처음 70%대를 기록했다.
영어A형 선택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 모의고사에서 A형 난이도가 B형보다 훨씬 낮아 A형에 응시하면 더 높은 성적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수도권 대다수 대학이 영어B형 점수를 요구하지만 중ㆍ하위권 대학 지원자들은 영어B형보다 A형에 응시하면 더 유리할 전망이다.
30일이면 수능(11월 7일)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유형 선택 전략을 짜는 것과 동시에 수능 준비도 마무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형 선택에 앞서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인문계는 6월 시험 때 영역별로 평균 2등급 이상을 받은 상위권 학생이라면 국어B형과 수학A형, 영어B형을 고르는 게 좋다. 자연계는 3등급 이상이면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B형 선택이 알맞다.
만약 그 등급 이하인 중ㆍ하위권 학생이라면 쉬운 A형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수능 원서 접수가 9월 모의고사 이후기 때문에 최종 유형 선택은 9월 모의고사 직후에 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유형 선택은 유불리 문제일 뿐 정작 제일 중요한 건 영역별 공부를 최종 정리하는 일이다.
이 시기에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70%나 연계 출제되는 EBS 교재 실전 문제풀이에 거의 '올인'하는 일이 많다.
문제풀이는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수능 D-100' 시기에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과서나 EBS 교재의 기본 개념 설명 부분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라고 권한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